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다. 캣츠 공홈 자게에서 본 글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일정부분 사실과 다를 수도 있고, 어떤 복잡한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먼저 전제한 다음...

20일, 그러니까 어제 저녁공에서 스킴블이 아예 빠져버렸다고 한다. 언더가 나왔다는 뜻이 아니라, 기차 고양이 스킴블생스가 소개되는 장면 자체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캐스팅보드에도 스킴블은 빠져 있었다고 한다. 엉? 그게 가능해? 스킴블은 명색이 자기소개곡이 있는 고양이인데?;;;;;;
스킴블, 또 어디 짱박힌 거니 스킴블;;;;

일전에 주인공급 배역인 그리자벨라와 럼 텀 터거가 더블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스케쥴 공지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앤컴에서 해명한 적이 있었다. 그게 캣츠의 전통이라는 것이다. <캣츠>라는 작품 자체가 워낙 격하다보니 언제 부상자가 나올지 알 수 없으므로 메인 중에서 일이 터지면 바로바로 코러스캣에서 언더가 나가도록 치밀하게 짜여 있으며, 때문에 공지를 미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면이 있긴 하다. 그래, 메인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코러스캣'에서 언더스터디가 나가면 된다. 금년도 오리지날팀은 멍커스트랩 메인이 부상당하자 거의 두 달 가까이 언더가 공연했더랬다.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듣자하니 라이센스 스킴블은 언더가 무려 네 명이라 한다. 그 중에 한 분은 이미 부상자인 멍고제리 메인이고 다른 두 분은 각각 미스토와 맥카비티 메인이던데 -_-;;;;;; 어째서 코러스캣이 아닌 메인캣들이 다른 메인 언더 순위에 줄줄이 오른 건지 무지 궁금하지만 이건 넘어가고, 마지막 한 분의 배역이 콱소더라. 이분이 스킴블 언더를 뛰면 되는 일이었다. (참고로 오리지날팀에서 멍커스트랩과 럼 텀 터거 언더를 뛰던 배우의 본래 배역이 콱소였다) 아니 잠깐. 그럼 20일 저녁공 멍고제리는 누구였어? 메인은 일주일간 쉬어야 한댔고, 그럼 언더가 나가야 하는 거잖아. 그래서 첫공 땐 스킴블이 멍고제리까지 1인2역을 뛰었는데 어제 저녁엔 스킴블조차 없었다면서. 혹시 럼플티져와 함께 소개되는 멍고제리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 단독으로 소개되는 스킴블 쪽을 희생시킨 건가? 뭐야 이건?;;;

이 상황에서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건 한 가지, 메인이 뛸 수 없으면 장면 하나를 들어내야 할 정도로 언더 준비가 안 되었다는 것이다. 하기야, 두 달 정도의 연습기간으로는 자기 배역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터이다.

라이센스 제작진. 무지한 관객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어떤 복잡한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나,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공개오디션을 거치지 않은 아이돌 캐스팅도 참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준비가 안 된 채 무대를 올리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오리지날팀은 조만간 대구 막공을 치르고 부산으로 간다. 그 양반들이 아직 한국땅을 뜨지 않은 시점에서 서둘러 라이센스를 올려준 거야, 캣츠의 팬으로서 좋긴 좋았다. 하지만 준비는 하고 그랬어야지. 이건 정말이지, 너무 서두르느라 기본적인 것만 갖춰진 상태에서 올렸다는 이야기 아니냔 말이다.... 그리자벨라와 터거 같은 경우엔 일단은 더블이니 한쪽에 일이 났을 때 다른 쪽을 (과연 아이돌의 소속사가 무대를 위해 티비 스케쥴을 포기해줄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시킬 수라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솔로파트가 셋이나 되는 멍커스트랩이라면? 생각보다 역할이 엄청 많은 봄발루리나 내지 드미터라면? 1인 3역의 거스라면? 그들도 다른 배우가 무리하게 하거나 아예 들어낼 텐가?
아.... 정말 걱정된다. 디비디나 어둠의 경로가 아니면 오리지날을 접할 수 없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번 라이센스는 오리지날 버전을 직접 본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거란 말이다. 이 팀은 대놓고 비교당할 수밖에 없으며, 라이센스의 자존심 때문에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이다.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관객수가 뚝 떨어지는 건 정한 이치. 정말 걱정된다.



p.s. 생각난 김에. 첫공 때 미스토가 줄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보니 안전줄이 없더라. 애드리안은 반드시 착용했더랬는데 말이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고. 유회웅 씨 제발 안전줄 착용해 주세요.;;;;

p.s.2 스킴블의 문병권 씨도 부상이라 합니다. 해서 오늘 21일자 공연에서도 스킴블 소개가 생략되었다 합니다. 대구에선 별 탈 없이 잘 나가는 오리지날 팀도 서울에선 션 멍커가 전체공연의 2/3를 비워야 했던 식으로 부상이 잦았더랬는데, 샤롯데에 뭔가 마가 낀 것 같습니다. 개막부터 부상자 속출이라고? 하하하! OTL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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