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 감상

영화, 뮤지컬 2008. 1. 9. 21:33

<system> 견습기사는 deadly가 되었다!
범인은 콤 윌킨슨  공동정범 필립 콰스트  그가 방조범 혹은 피해자라는 이의는 기각

레미제라블로 동인질하는 지구촌 형제자매의 70프로는 TAC의 콤발장과 콰스트 자베르한테 먹힌 게 아닐까? 내노라 하는 배우들을 집합시킨다 해서 꼭 명작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건 바꿔 말해 화학작용이 눈부신 콤비는 따로 있다는 의미인데, 콤발장과 콰스트 자베르는 따로 있어도 눈부시면서 콤비가 되니까 아주 폭발을 해 무섭더라 이거지. 그런데.. 두 시간이 넘는 무대 내내 볼 씨가 훼방(?) 놓지 않을 땐 정중앙에서, 주역 두 분이서, 수다 떠느라 딴 세상이더만, 그걸로도 부족해 스탭롤 올라갈 때 또 콤 씨가 몸소 두 번 공격 들어가시더라. 게다가 그 대마왕 콤 씨가 너무너무 흡족해 하니까 더 무서워... 대체 뭔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아서 녹화중인 거 뻔히 알면서도 그러셨슴까? 설마 영국 오라고 꼬신 건 아니죠? -_-;; 당신이 호주로 가! 한국에선 호주가 더 가깝다!
발장X자베르 동인들의 심정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정진정명 노말의 길을 걷던 이 내가.....;;;;;


...이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잠꼬대고.(...) 학교 가서 사운드 빠방하게 들어보니 집에서는 들리지 않던 게 들려 참 좋더라. 특히 팡틴, 정말 카리스마가 넘쳤다. 아직도 최덕희 씨 목소리를 잘 구별해내지 못하는;;; 이 막귀가 듣기에도 목소리가 표정을 띤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싶을 정도. 스토리상 팡틴이 빨리 퇴장하는 게 참 아쉬웠다. 콤 씨 포쓰 후덜덜한 건 두 번 말하면 입만 아플 이야기고, 마리우스도 one day more에서 목소리가 묻혀버리는 불쌍한 케이스를 듣고 나니 더더욱 볼 씨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Javert's suicide에 들어간 물 흐르는 소리는 이번에 처음 제대로 들었다. 위고 선생님 왜 하필 투신입니까.; master of the house에선 부지불식간에 yay~ 건배하는 시늉을 했다. 저질러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보는 거 부동자세로 감상하던데 혼자 웃고 박수치고 건배하고 따라 부르고 대체 뭔 생쇼를 한 거지.;
더군다나 10주년 콘서트 버전에는 엄청난 플러스 알파가 있지 않던가. 무려 100명이 넘는 코러스.; 레미제라블은 안 그래도 합창이 중요한데 그게 대인원으로 밀어불이면 어떤 느낌인지 아주 제대로 전해졌다. 매킨토시 이 양반아 팬텀은 왜 이런 이벤트 안 해줌? 합창단 동원할 필요도 없는데! 어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반주가 들릴락 말락 하게 볼륨 낮춰야 하는 이 동네에선 안 되겠어.


극락에 다녀온 것 같은 상태가 되어 돌아가는 내내 모리 카오루 여사의 그 말이 떠다니더라. 나는 영국인 용서 못함. 영국땅에 태어난 것만으로 영국인이 되다니. 이런 내용이었던가? 그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_-; 영국인들이 영국땅에 태어나는 거 하나는 좀 부러웠다. 저런 대작들 초연도 라이브로 볼 수 있고 내키면 아직도 공연 중인 극장에 바로 갈 수 있으며 온갖 이벤트도 영국에서 할 거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국가와 민족을 가리지 않고 두고두고 사랑받을 대작이 나와 이벤트를 열었더니 주역을 연기했던 세계 각국 대표들이 축하하러 참석하더란 식의 훈훈한 이벤트가 뭐.. 언젠가는 볼 수 있는 날도 오겠지. 아니 그 전에, 영국인들이 프랑스 소설 원작 뮤지컬에 열광해 삼색기 흔드는 그런 광경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있을 리 없다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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