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할 게 너무 많다. 무엇보다도 듀이의 아게하 프로젝트를 근본부터 다시 되짚어 봐야 한다. 그 전에는 이런저런 말을 삼가는 게 좋겠다.
재료마다 구별해서 맛을 보는 건 다음에 하고, 우선은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맛을 간단히 적어볼까. 간만에 정말 멋진 애니를 봤다. 가끔은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마지막 화를 끝내면서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성장하는 소년(과 수염 난 소년 ㅋ)과 소녀를 바로 이런 식으로 정직하고 멋지게 다루는 작품을 보고 싶었다. ^_^ 게다가 요즘 애니 치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전하니 원, 일본 내에서는 엄청나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데 그럴 만도 하지 싶다. 그걸 다 각오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들어낸 본즈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정말로 건전하다! 우선 인종적으로 흑백황이 고루 나오는 일본애니가 흔하지 않다. 그것도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작은 규모에서 표현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 아이실드 쪽 녀석들이 갑자기 장하면서 애처롭게 느껴진다. 에우레카 쪽엔 소년소녀를 제대로 바라봐주고 끌어주고 배웅해주는 어른들이 있건만, 이쪽은 제대로 된 어른이 없거든. 마치 소년은 그 자체로 완벽해질 수 있다는 듯이 다들 자기가 알아서 잘 컸지 뭐야.;; 뭐어, 굳이 따지자면 아이실드는 정통소년물이고 에우레카는 소년물이라고 하긴 애매해서겠지. 이건 나처럼 덜 자란 어른이 봐야 할 듯. -ㅅ-;

...근데 주인공님들아 달에다 찍어놓은 인증 제발 OTL


p.s. 한창 에우레카 보던 중에 하가렌 리메이크를 보고 - 정확하게는 '듣고' - 격하게 뿜었음. 휴즈! 당신 성우가 호, 홀랜드였나!;;;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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