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왼쪽방 오른쪽방 모조리 비어 한산한 학회실, 고학번이 짱박혀서 군것질하기 좋은 장소다. 바퀴벌레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고 곰팡이가 서식하는 것은 냄새로 미루어 짐작되는 이곳이나, 어쨌든 배고프면 뭐든 맛있다!; 여차저차하여 바깥이 쨍쨍한 날 지하에 홀로 앉아 한손에 빵들고 잡생각을 하다 보니 어디서 일성호가 대신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나. 아 콧노래 부른 건 나였구나. 궁상을 물리쳐 보려는 방어기제의 발현일지도 모른다는 사소한 문제는 넘어가자. 그리하여 흥얼거린 것은 유 벳 유어 애스 투~~ 라~~ 비~~~~~~ 보오에엠~~♪ 응? 이거 렌트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장면이지? ...방어기제설은 넘어가자! OTL 각설, 도입부의 어깨춤을 흔들흔들 추면서 라비보엠♪ 을 열창하다 보니 내가 조금 흥분했나 보다. 도로시랑 토토는 이모를 엿 먹이려고 무지개를 넘어갔대요~ 를 부른 순간 나의 오른주먹은 당당하게 감자를 먹이고 있을 뿐이고! 나의 왼손에 들렸던 빵은 허공을 날 뿐이고!! 헉 하는 순간 두 입 남았던 빵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한입에 앙 털어버리려고 아껴뒀던 양파와 햄과 치즈가! 내 빵이! 바퀴벌레가 족적을 남긴다는 소문이 있고 곰팡이는 틀림없이 포자를 뿌려뒀을 그 바닥에!! OTL 그 순간 내 입에서 후렴으로 나온 라 비 보엠♪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처절했던 것 같다. 배고픈 라 비 보엠은 슬퍼요우 ㅠㅠ


2.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갑자기 레미제라블 바람이 불어서 살짝 즐겁다. I dreamed a dream 다음은 Bring him home인가. 그럼 제일 인지도 높은 On my own(여성)이나 인지도는 좀 떨어져도 잘 부르면 비장미 철철인 Empty chairs at empty tables(남성)도 한 번 나와 줘야지? 키읔. 그 제이미 퓨라는 사람이 경력을 속였는지 어쨌는지는 나에게 그닥 중요하지 않은 문제. 그보다, 레미즈는 이런 솔로곡들보다는 합창이 먹여주는 뮤지컬인데. 거참.;

그나저나 제이미라는 양반의 버전은 음표가 조금 낮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환호할 때 배경음악처럼 나오는 버전의 키가 본래의 키. 장 발장은 테너나 하라는 거지 뭐. -_-; 복습하는 차원에서 걸어보는 우리의 고음대마왕 콤발장 버전 브링 힘 홈. 이 곡에선 JOJ를 더 쳐주는 분들도 많던데 나에게는 TAC의 이분이 어쩔 수 없는 엄마오리님. (랄까 콰스트 자베르와의 전설적인 원나잇스탠드 때문이겠지 OTL)
Posted by 양운/견습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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