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즌 끝! 중요한 인물 두 명의 첫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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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DS9을 방문한 베덱 윈은 케이코의 수업을 참관하더니 베이조인 학생들에게 그들의 철학과 충돌하는 스타플릿식 철학을 가르치는 것에 항의한다. 케이코가 교사로서의 고집을 꺾지 않자 베이조인들은 수업과 근무를 거부한다. 시스코는 교단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베덱 버라이얼을 방문하지만 베이조의 여론이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만 알게 된다. 케이코의 학교가 폭파되자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버라이얼이 DS9을 방문한다. 분실한 공구를 찾다가 살인사건을 발견한 오브라이언은 모든 일이 버라이얼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짐을 밝혀낸다. 오브라이언의 조수 니일라가 버라이얼을 살해하려 하지만 시스코에 의해 저지된다. 암살을 사주한 자가 베덱 윈이라는 것은 끝내 증명하지 못한다.
-아직은 베덱인 윈 아다미와 좀 안타까운 베덱 버라이얼 안토스 등장. 윈은 첫인상부터 마키아벨리 시절의 바티칸에 득시글했을 어떤 종류의 추기경들스러웠다 치고, 이제 보니 버라이얼도 상당히 정치가 기질이 있었네? 사람이 무리를 이루는 곳이면 어디서나 권력관계가 생기기 마련이고 따라서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건만, 나는 종교계의 고위인사가 정치력이 아니라 신앙과 인품 그 자체에 의해 지위를 얻었으면 하는 좀 순진한 생각(환상에 더 가까운?)을 버리질 못하나 보다. 특히나 베이조처럼 종교가 국민들의 동향까지 좌우할 수 있는 곳에서는 그 세계에서의 지위와 지명도가 곧 권력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데 =_= 그래도 정치적인 베덱 버라이얼은 역시 신선하달까 눈이 놀랐달까, 뭐 그 정치력이 그의 지위에 비추어 시의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끌어내는 데만 쓰이니까 좋다고 봐야겠지. 사실 정치력이 전무하거나 그런 개념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위에 서면 대략 좋지 않다. =_=
-처음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는 종교와 과학이 대립하는 갈릴레오 이야기가 SF 버전으로 되풀이되는 건가 싶었더랬다. 웬걸, 윈은 베이조와 연방의 종교 내지 문화적 충돌을 진심으로 염려해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베이조 내에서 정치적 음모를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 건드렸던 것이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베이조가 카다시아 치하에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처음부터 정치 쪽으로 장래희망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의 폭죽쇼를 비롯해 앞으로 윈이 벌이는 정치적인 행동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게, 미움은 사지만 어쨌든 웬만한 실리는 챙기더란 것이다. (그것이 실패한 게 샤카 건과 두캇 건이다. 두캇은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 -_-) 이번 일만 해도 시스코(연방)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웬만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베이조 내지 윈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 혹시 케이코가 윈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윈은 민족적 자부심에 굶주려있는 베이조인들에 대하여 크게 체면을 세우는 게 될 테고, 거부해서 원래 계획대로 가면 체면도 어느 정도 세우면서 정적까지 제거하게 된다. 정적 제거가 실패해도 그 일이 윈과 관련있다는 물증만 남기지 않으면 앞으로의 행보에 명시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일단 카이가 되면 시스코(연방)는 프라임 디렉티브 때문에 그녀의 정통성에 대하여 가타부타 할 수 없으니까. 인물의 실체를 안 뒤로는 누구보다도 윈을 싫어하게 되지만, 그 전까지의 키라는 그녀를 다음 카이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부분의 베이조인들은 윈을 지지할 것이다. 앞 단락에서 한 말 정정한다. 정치력을 놓고 말하자면 윈 앞에서 버라이얼은 약간 똑똑한 소년 정도일 뿐이다. -_-;
이 윈이라는 인물도 참 복잡하다. 평소에는 교활한 정치꾼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데 그 목적은 나름 그녀가 생각하는 베이조의 앞날을 위하는 것이고, 가끔은 종교적으로도 신실한 모습을 보인단 말이다. 문제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주진 않는다는 것이겠지... 종교인 하면 실상은 어떻든 일단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도덕적인 인물이 연상된다. 그런 '종교인'의 법복을 걸쳤기 때문에 윈의 행동들이 더 불쾌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종교인이 아니라 정치인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대한 인상이 나쁘진 않았겠지.
-시스코를 비롯한 스타플릿 함장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정립된 연방의 이상을 이정표로 배우기 때문에 인생과 임무 양쪽에 걸쳐 확고한 원칙을 지녔다면, 초기의 키라는 자신만의 원칙들을 이제부터 세워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다 보니 엄청 깨지기도 하고 가끔은 바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캐릭터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마구마구 쌓이는 것 같다. 글쎄 7시즌 막판에는 여신님으로 보인다니까? 내 눈의 콩깍지라고 말해도 좋다. -_-*
여하튼 베이조 대 스타플릿으로 사사건건 아웅다웅하던 키라와 시스코가 드디어 완전히 마음을 통하게 된 것이 이 에피소드 무렵인 것 같다. 이제부터는 두 사람이 대립해도 원수끼리 싸우는 느낌은 들지 않겠구나. 초기에는 진짜 사이 안 좋았지 ㅋㅋ 근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면전에서 이를 드러내고 왕왕거리는 부하들한테 오히려 매력을 느끼고 자기 사람으로 붙잡으려 드는 시스코의 대인배스러운 기질의 승리겠지?; 시스코는 본인이 그 캡틴 피카드의 면전에서조차 왕왕거릴 수 있는 성격이라 그런지, 부하들이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는 관대한 편인 것 같다. 다만 계급 대 계급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즉시 강펀치를 날려버리는 것이 역시 군인스럽지만.
-1시즌이 끝나는 에피소드에서 정치적 -_-; 으로 대립하는 두 베덱을 등장시킨 것은 2시즌에서 쭈욱 베이조의 혼란상을 묘사할 거란 예고가 된다. 그 밖에도 2시즌에서는 나머지 시즌의 방향을 지시할 굵직한 복선들이 깔린다. (주로 정치적인 내용들이라 암울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에피소드들이 5시즌 이후에 몰려있긴 하지만, 2시즌 역시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플리마트에서 오도와 쿼크가 이야기하는 뒤로 모온이 행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나갔다. 잠시 후, 오브라이언이 내려와 쿼크와 자리를 바꿔 대화를 이어가는데 그 뒤로 모온이 점자 막대를 들고 지나간다. 그, 그런데 마치 프로미나드를 한 바퀴 뺑글 돈 것처럼 이번에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네? 대화상대가 쿼크에서 오브라이언으로 바뀌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프로미나드를 일주했단 말인가? 정거장이 그렇게 작을 리 없는데?;;;
-아직은 베덱인 윈 아다미와 좀 안타까운 베덱 버라이얼 안토스 등장. 윈은 첫인상부터 마키아벨리 시절의 바티칸에 득시글했을 어떤 종류의 추기경들스러웠다 치고, 이제 보니 버라이얼도 상당히 정치가 기질이 있었네? 사람이 무리를 이루는 곳이면 어디서나 권력관계가 생기기 마련이고 따라서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건만, 나는 종교계의 고위인사가 정치력이 아니라 신앙과 인품 그 자체에 의해 지위를 얻었으면 하는 좀 순진한 생각(환상에 더 가까운?)을 버리질 못하나 보다. 특히나 베이조처럼 종교가 국민들의 동향까지 좌우할 수 있는 곳에서는 그 세계에서의 지위와 지명도가 곧 권력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데 =_= 그래도 정치적인 베덱 버라이얼은 역시 신선하달까 눈이 놀랐달까, 뭐 그 정치력이 그의 지위에 비추어 시의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끌어내는 데만 쓰이니까 좋다고 봐야겠지. 사실 정치력이 전무하거나 그런 개념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위에 서면 대략 좋지 않다. =_=
-처음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는 종교와 과학이 대립하는 갈릴레오 이야기가 SF 버전으로 되풀이되는 건가 싶었더랬다. 웬걸, 윈은 베이조와 연방의 종교 내지 문화적 충돌을 진심으로 염려해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베이조 내에서 정치적 음모를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 건드렸던 것이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베이조가 카다시아 치하에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처음부터 정치 쪽으로 장래희망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의 폭죽쇼를 비롯해 앞으로 윈이 벌이는 정치적인 행동들을 보면 참 대단한 게, 미움은 사지만 어쨌든 웬만한 실리는 챙기더란 것이다. (그것이 실패한 게 샤카 건과 두캇 건이다. 두캇은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 -_-) 이번 일만 해도 시스코(연방)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웬만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베이조 내지 윈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 혹시 케이코가 윈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윈은 민족적 자부심에 굶주려있는 베이조인들에 대하여 크게 체면을 세우는 게 될 테고, 거부해서 원래 계획대로 가면 체면도 어느 정도 세우면서 정적까지 제거하게 된다. 정적 제거가 실패해도 그 일이 윈과 관련있다는 물증만 남기지 않으면 앞으로의 행보에 명시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일단 카이가 되면 시스코(연방)는 프라임 디렉티브 때문에 그녀의 정통성에 대하여 가타부타 할 수 없으니까. 인물의 실체를 안 뒤로는 누구보다도 윈을 싫어하게 되지만, 그 전까지의 키라는 그녀를 다음 카이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부분의 베이조인들은 윈을 지지할 것이다. 앞 단락에서 한 말 정정한다. 정치력을 놓고 말하자면 윈 앞에서 버라이얼은 약간 똑똑한 소년 정도일 뿐이다. -_-;
이 윈이라는 인물도 참 복잡하다. 평소에는 교활한 정치꾼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데 그 목적은 나름 그녀가 생각하는 베이조의 앞날을 위하는 것이고, 가끔은 종교적으로도 신실한 모습을 보인단 말이다. 문제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주진 않는다는 것이겠지... 종교인 하면 실상은 어떻든 일단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도덕적인 인물이 연상된다. 그런 '종교인'의 법복을 걸쳤기 때문에 윈의 행동들이 더 불쾌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종교인이 아니라 정치인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대한 인상이 나쁘진 않았겠지.
-시스코를 비롯한 스타플릿 함장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정립된 연방의 이상을 이정표로 배우기 때문에 인생과 임무 양쪽에 걸쳐 확고한 원칙을 지녔다면, 초기의 키라는 자신만의 원칙들을 이제부터 세워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다 보니 엄청 깨지기도 하고 가끔은 바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캐릭터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마구마구 쌓이는 것 같다. 글쎄 7시즌 막판에는 여신님으로 보인다니까? 내 눈의 콩깍지라고 말해도 좋다. -_-*
여하튼 베이조 대 스타플릿으로 사사건건 아웅다웅하던 키라와 시스코가 드디어 완전히 마음을 통하게 된 것이 이 에피소드 무렵인 것 같다. 이제부터는 두 사람이 대립해도 원수끼리 싸우는 느낌은 들지 않겠구나. 초기에는 진짜 사이 안 좋았지 ㅋㅋ 근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면전에서 이를 드러내고 왕왕거리는 부하들한테 오히려 매력을 느끼고 자기 사람으로 붙잡으려 드는 시스코의 대인배스러운 기질의 승리겠지?; 시스코는 본인이 그 캡틴 피카드의 면전에서조차 왕왕거릴 수 있는 성격이라 그런지, 부하들이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는 관대한 편인 것 같다. 다만 계급 대 계급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즉시 강펀치를 날려버리는 것이 역시 군인스럽지만.
-1시즌이 끝나는 에피소드에서 정치적 -_-; 으로 대립하는 두 베덱을 등장시킨 것은 2시즌에서 쭈욱 베이조의 혼란상을 묘사할 거란 예고가 된다. 그 밖에도 2시즌에서는 나머지 시즌의 방향을 지시할 굵직한 복선들이 깔린다. (주로 정치적인 내용들이라 암울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에피소드들이 5시즌 이후에 몰려있긴 하지만, 2시즌 역시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플리마트에서 오도와 쿼크가 이야기하는 뒤로 모온이 행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나갔다. 잠시 후, 오브라이언이 내려와 쿼크와 자리를 바꿔 대화를 이어가는데 그 뒤로 모온이 점자 막대를 들고 지나간다. 그, 그런데 마치 프로미나드를 한 바퀴 뺑글 돈 것처럼 이번에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네? 대화상대가 쿼크에서 오브라이언으로 바뀌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프로미나드를 일주했단 말인가? 정거장이 그렇게 작을 리 없는데?;;;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