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 쿼어어어어어크?!!!
심하게 파손된 카다시아 우주선이 정거장에 도착한다. 탑승자들은 카다시아의 군부에 대항해 반체제운동을 하다 도망 중인 학생들이었다. 그들의 스승인 나티마 랭은 7년 전 테락 노어에서 일하던 당시 쿼크와 연인이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헤어진 일이 있었다. 랭과 학생들을 발견한 개랙은 카다시아에 연락하고, 카다시아는 베이조인 포로들의 송환을 조건으로 랭 일행의 인도를 요구한다. 개랙은 쿼크에게도 개입하지 말도록 경고한다. 쿼크는 오도에게 사정해 랭과 학생들을 감옥에서 꺼내고 불법으로 손에 넣은 은폐장치까지 내준다.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대기하던 개랙은 그곳에 나타난 카다시안 장교를 사살하고 랭 일행을 놓아준다.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평균보다는 외모에 덜 관심을 갖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뒤통수를 맞은 게 이번 에피소드였다. 쿼크의 아민 쉬머맨은 틀림없이 멋진 배우다. 하지만 그가 페렝기 분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ㅋ싸장님ㅋㅋ 소리만 연타할 뿐 뭔가 로맨스와 연결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더랬다. 물론 쿼크한테 반해 먼저 대시하는 아가씨가 없었던 건 아닌데, 이 경우에는 같은 페렝기였단 말이다.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페렝기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을 제쳐두더라도, 쿼크가 좋아 죽겠다는 여인네가 다른 종족에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상대방에게 엄청 싫은 티를 냄으로써 대시를 시작한다는 저 내츄럴 본 츤데레 카다시안이...;;;;;;;;;
그래, 가족을 위해 벌금을 내라면 혀 깨물고 죽을 것처럼 구는 페렝기가 가족도 아닌 이종족 여인네를 위해 전재산을 포기할 각오로 동분서주하는 걸 보자니 눈과 기억이 의심스러웠다. 오도한테 넙죽 엎드려 애걸하는 건 쿼크가 충분히 고를 수 있는 선택지라서 놀랍지 않았지만(아니 그보단 즐거웠지만 ㅋㅋ) 그 밖에 랭을 구하기 위해 쿼크가 보이는 언행들은 우선 닭살이 돋고;;; 너무도 페렝기답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페렝기 신조 중에 분명 여자와 래티넘의 가치를 비교하는 대목이 있었을 텐데.;;;;;;; 쿼크에게 감상적인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다. 쿼크에게 연애질할 권리가 있는 것 또한 당연하다. 머리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 상황들이 적응이 안 된다. 주인공들이 베이조 소유의 DS9에 짱박혀있으면 카다시아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적으로 알 길이 거의 없으니 이런 방법을 쓴 것이겠지만, 여러모로 생뚱맞은 기분이 드는 걸 어찌 할 수가 없다.;;;;;;;;;;;;;;;
-나티마 랭과 학생들은, 이를테면 민주화투사 비슷한 것이겠지. 걸 토란은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칭했지만 오도가 살펴본 바로는 잡아넣을 짓을 저지른 적은 없는 모양이다. 사상범이 삐라를 뿌리고 연설을 하는 정도로는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없을 텐데. (정신적 테러리스트? 키읔) 여기에서 어쩐지 돌팔매와 화염병부터 생각난 나는 뉴스를 통해 데모(크라시)에 대한 이미지를 학습한 국딩 세대.
카다시아도 변하고 있다. 오랜 세월간 군부의 주도 하에 다른 행성에 대한 침략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믿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조에서 물러날 것을 최종결정한 것도 군부가 아니라 시민지도자측이었다. 2시즌 시점에서부터 앞으로 대략 5, 6년간 카다시아가 겪을 것들은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80년대까지 겪은 정치사를 10년 안팎으로 압축시킨 것 같은 난장판이다. 도미니언 전쟁 후의 카다시아가 어떻게 변할지 그것이 가장 궁금한데, 현재로서는 스타트렉의 새 시리즈가 나올 가망이 없어 보이니 상상이나 해야겠지.
이 와중에 나를 놀래킨 것은 그 개랙이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궁금하다. 테인을 배신했다는 그 건은 대체 뭘까? 3x20(Improbable Cause)에서 테인으로 대표되는 옵시디언단은 개랙이 카다시아를 배신했다고 생각하지만 개랙은 정반대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설마 개랙이 이런 움직임에 살짝 얽힌 적이 있나? 개랙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는지라 바시어에게 줄줄이 늘어놓은 거짓말들을 조합하면 참이 나올 듯한데, 그 경우에는 카다시아 자체는 관련되지 않는데. 배우가 직접 썼다는 개랙의 과거사 소설이라도 봐야 하나. 아 궁금해.
-오도가 오브라이언한테 처음 책을 빌린 게 이번 에피소드였나? 오브라이언은 사교성 나쁜 오도하고도 무난하게 잘 지내는 것 같더란 말이지. 이것저것 책도 빌려주고 같이 카약 타러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알라모에도 끌어들이려 하더란 말이야.
-개랙이 물렁해진 건 맞다. 과거의 그였으면 랭 교수 일행을 발견한 순간 얼싸 좋다 암살계획부터 짰을 텐데. 붙잡히면 무조건 죽을 운명인 거, 기왕이면 그들을 카다시아 군부에 넘기고 그 목숨값으로 베이조인 포로들을 돌려받는 협상을 직접 제시했단 말인가. 개랙의 과거를 어느 정도 알고 다시 보니 정말 많이 물렁해진 거였구나 싶다.
어쨌거나, 개랙이 쿼크에게 유행을 소재로 경고하는 것은 내내 닭살이 돋고 대략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유일하게 멋있고 긴장되는 장면이었다. 개랙은 악역을 수행할 때도 격조 있고 우아해서 좋다니까.
-대신, 도미니언 전쟁 후의 카다시아가 민주화를 이루더라도 개랙이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표어로 남산 밑 같은 시설을- 그러니까 옵시디언단 비슷한 것을 부활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다. 개랙은 그것이 카다시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인종청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은가. 다행스럽게도 소설판에서는 평범하게 정치를 하는 모양이던데, 내 눈으로 본 게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뭘 어찌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랭 교수 일행이 무려 은폐장치를 지니고 정거장을 빠져나간 게 알려지면 시스코와 오도가 베이조 정부에 대해 꽤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될 텐데. 가뜩이나 힘없는 임시정부에 있어 전쟁포로 송환은 대국민 생중계라도 때리고 싶을 건수가 하늘에서 굴러떨어진 셈이었을 텐데, 이렇게 되면 무산될 것 아닌가. 시스코는 내막을 몰랐다 해도 정거장 사령관이니까 추궁당할 테고, 아예 자의로 풀어줘버린 오도는 다른 데 같으면 최소한 옷을 벗게 될 것 같은데. 당신 아직 파운더 아니거든? 일단은 베이조 시민군 소속이거든?!!! 옵시디언단의 귀에도 들어갈 테니 개랙 역시 위험하다고 보는데. 반체제인사들을 놓아주다니 너님 미쳤나요?! 하고 테인이 눈을 뒤집을 게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별 탈 없이 드라마가 쭉쭉 진행되는 걸 보면 세 사람 다 어떻게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무마했나 봐?;;;
심하게 파손된 카다시아 우주선이 정거장에 도착한다. 탑승자들은 카다시아의 군부에 대항해 반체제운동을 하다 도망 중인 학생들이었다. 그들의 스승인 나티마 랭은 7년 전 테락 노어에서 일하던 당시 쿼크와 연인이었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헤어진 일이 있었다. 랭과 학생들을 발견한 개랙은 카다시아에 연락하고, 카다시아는 베이조인 포로들의 송환을 조건으로 랭 일행의 인도를 요구한다. 개랙은 쿼크에게도 개입하지 말도록 경고한다. 쿼크는 오도에게 사정해 랭과 학생들을 감옥에서 꺼내고 불법으로 손에 넣은 은폐장치까지 내준다.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대기하던 개랙은 그곳에 나타난 카다시안 장교를 사살하고 랭 일행을 놓아준다.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평균보다는 외모에 덜 관심을 갖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뒤통수를 맞은 게 이번 에피소드였다. 쿼크의 아민 쉬머맨은 틀림없이 멋진 배우다. 하지만 그가 페렝기 분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ㅋ싸장님ㅋㅋ 소리만 연타할 뿐 뭔가 로맨스와 연결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더랬다. 물론 쿼크한테 반해 먼저 대시하는 아가씨가 없었던 건 아닌데, 이 경우에는 같은 페렝기였단 말이다.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페렝기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을 제쳐두더라도, 쿼크가 좋아 죽겠다는 여인네가 다른 종족에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상대방에게 엄청 싫은 티를 냄으로써 대시를 시작한다는 저 내츄럴 본 츤데레 카다시안이...;;;;;;;;;
그래, 가족을 위해 벌금을 내라면 혀 깨물고 죽을 것처럼 구는 페렝기가 가족도 아닌 이종족 여인네를 위해 전재산을 포기할 각오로 동분서주하는 걸 보자니 눈과 기억이 의심스러웠다. 오도한테 넙죽 엎드려 애걸하는 건 쿼크가 충분히 고를 수 있는 선택지라서 놀랍지 않았지만(아니 그보단 즐거웠지만 ㅋㅋ) 그 밖에 랭을 구하기 위해 쿼크가 보이는 언행들은 우선 닭살이 돋고;;; 너무도 페렝기답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페렝기 신조 중에 분명 여자와 래티넘의 가치를 비교하는 대목이 있었을 텐데.;;;;;;; 쿼크에게 감상적인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다. 쿼크에게 연애질할 권리가 있는 것 또한 당연하다. 머리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 상황들이 적응이 안 된다. 주인공들이 베이조 소유의 DS9에 짱박혀있으면 카다시아 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적으로 알 길이 거의 없으니 이런 방법을 쓴 것이겠지만, 여러모로 생뚱맞은 기분이 드는 걸 어찌 할 수가 없다.;;;;;;;;;;;;;;;
-나티마 랭과 학생들은, 이를테면 민주화투사 비슷한 것이겠지. 걸 토란은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칭했지만 오도가 살펴본 바로는 잡아넣을 짓을 저지른 적은 없는 모양이다. 사상범이 삐라를 뿌리고 연설을 하는 정도로는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없을 텐데. (정신적 테러리스트? 키읔) 여기에서 어쩐지 돌팔매와 화염병부터 생각난 나는 뉴스를 통해 데모(크라시)에 대한 이미지를 학습한 국딩 세대.
카다시아도 변하고 있다. 오랜 세월간 군부의 주도 하에 다른 행성에 대한 침략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믿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조에서 물러날 것을 최종결정한 것도 군부가 아니라 시민지도자측이었다. 2시즌 시점에서부터 앞으로 대략 5, 6년간 카다시아가 겪을 것들은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80년대까지 겪은 정치사를 10년 안팎으로 압축시킨 것 같은 난장판이다. 도미니언 전쟁 후의 카다시아가 어떻게 변할지 그것이 가장 궁금한데, 현재로서는 스타트렉의 새 시리즈가 나올 가망이 없어 보이니 상상이나 해야겠지.
이 와중에 나를 놀래킨 것은 그 개랙이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궁금하다. 테인을 배신했다는 그 건은 대체 뭘까? 3x20(Improbable Cause)에서 테인으로 대표되는 옵시디언단은 개랙이 카다시아를 배신했다고 생각하지만 개랙은 정반대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설마 개랙이 이런 움직임에 살짝 얽힌 적이 있나? 개랙의 거짓말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는지라 바시어에게 줄줄이 늘어놓은 거짓말들을 조합하면 참이 나올 듯한데, 그 경우에는 카다시아 자체는 관련되지 않는데. 배우가 직접 썼다는 개랙의 과거사 소설이라도 봐야 하나. 아 궁금해.
-오도가 오브라이언한테 처음 책을 빌린 게 이번 에피소드였나? 오브라이언은 사교성 나쁜 오도하고도 무난하게 잘 지내는 것 같더란 말이지. 이것저것 책도 빌려주고 같이 카약 타러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알라모에도 끌어들이려 하더란 말이야.
-개랙이 물렁해진 건 맞다. 과거의 그였으면 랭 교수 일행을 발견한 순간 얼싸 좋다 암살계획부터 짰을 텐데. 붙잡히면 무조건 죽을 운명인 거, 기왕이면 그들을 카다시아 군부에 넘기고 그 목숨값으로 베이조인 포로들을 돌려받는 협상을 직접 제시했단 말인가. 개랙의 과거를 어느 정도 알고 다시 보니 정말 많이 물렁해진 거였구나 싶다.
어쨌거나, 개랙이 쿼크에게 유행을 소재로 경고하는 것은 내내 닭살이 돋고 대략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유일하게 멋있고 긴장되는 장면이었다. 개랙은 악역을 수행할 때도 격조 있고 우아해서 좋다니까.
-대신, 도미니언 전쟁 후의 카다시아가 민주화를 이루더라도 개랙이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표어로 남산 밑 같은 시설을- 그러니까 옵시디언단 비슷한 것을 부활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다. 개랙은 그것이 카다시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인종청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은가. 다행스럽게도 소설판에서는 평범하게 정치를 하는 모양이던데, 내 눈으로 본 게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뭘 어찌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랭 교수 일행이 무려 은폐장치를 지니고 정거장을 빠져나간 게 알려지면 시스코와 오도가 베이조 정부에 대해 꽤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될 텐데. 가뜩이나 힘없는 임시정부에 있어 전쟁포로 송환은 대국민 생중계라도 때리고 싶을 건수가 하늘에서 굴러떨어진 셈이었을 텐데, 이렇게 되면 무산될 것 아닌가. 시스코는 내막을 몰랐다 해도 정거장 사령관이니까 추궁당할 테고, 아예 자의로 풀어줘버린 오도는 다른 데 같으면 최소한 옷을 벗게 될 것 같은데. 당신 아직 파운더 아니거든? 일단은 베이조 시민군 소속이거든?!!! 옵시디언단의 귀에도 들어갈 테니 개랙 역시 위험하다고 보는데. 반체제인사들을 놓아주다니 너님 미쳤나요?! 하고 테인이 눈을 뒤집을 게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별 탈 없이 드라마가 쭉쭉 진행되는 걸 보면 세 사람 다 어떻게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무마했나 봐?;;;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