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캇이 점점 매력을 뿜어대기 시작하는 에피소드.
DS9의_공주님.jpg
DS9을 떠나던 카다시안 화물선이 폭발한다. 때맞춰 연방과 카다시아의 새로운 국경지대에 부임한 캘빈 허드슨이 오랜 친구인 시스코를 방문한다. 그가 떠난 직후 걸 두캇이 비공식적으로 시스코를 방문해 폭파범이 연방인임을 알린다. 함께 비무장지대로 간 두 사람은 카다시아와 연방의 민간선이 중무장하고 싸우는 것을 목격한다. 쿼크에게 무기거래를 원하는 벌컨이 접근하고, 두캇이 납치당한다. 자신들을 '마퀴'라 칭하는 이들을 추적한 시스코는 허드슨이 그들의 리더임을 발견한다. DS9을 방문한 걸 이벡은 두캇에게 카다시안 주민들의 무장에 대한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시스코는 두캇이 전혀 모르는 가운데 카다시아 중앙본부가 주도한 일임을 확신한다. 시스코는 두캇을 구출한 후 그와 협동으로 카다시아측의 무기밀수선을 붙잡는다. 그동안 쿼크는 함께 갇힌 벌컨을 설득해 마퀴가 테러를 가할 장소를 알아낸다. 허드슨과의 대화가 실패하자 시스코는 테러를 시도하는 그들을 필요최소한의 무력으로 막는다. 스타플릿은 전쟁을 방지한 시스코를 치하하지만, 그는 이것이 예정된 전쟁의 지연에 불과함을 예감한다.
-1x15(Progress)는 베이조에 딸린 조그만 달에서 베이조인 세 명이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실랑이를 벌인 이야기였다. 여기서는 폭우가 조금 쏟아진다고 전기가 끊기는 베이조의 현 상황에서 다수의 베이조인들에게 겨울을 날 동력을 제공한다는 대의가 베이조 임시정부의 행동을 정당화시켰다. 이주 자체는 강압적인 데가 있었다. 하지만 임시정부는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하려 노력했다. 마퀴의 경우는 어떨까. 그들의 땅이 카다시아로 넘어간 것은 연방과 카다시아의 평화조약을 위해서였다. 연방은 주민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고 하루아침에 그 지역의 국기를 바꿔버렸다. 카다시아 중앙본부는 고향에서 살고자 하는 연방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통치를 인정했음에도 카다시안 주민들에게 몰래 무기를 공급해 그들을 축출하고자 했다. 현존하는 위험 앞에서 스타플릿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기에 주민들은 마퀴를 조직해 스스로를 지키고자 한 것이었다. 평화조약이 전쟁을 그치는 것만 우선할 뿐, 그곳을 터전삼아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랜 세월 자력으로 개척해야 했던 고향땅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된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연방이 교육하는 이상에 따라 희생할 것만 요구하고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공격하는 연방의 태도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무엇을 위해 카다시아와의 전쟁을 끝낸 것인가. 지구 등등 후방의 주요행성들만 평화로우면 끝이란 말인가?
당사자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델타 분면 방향에서는 보그, 감마 분면 방향에서는 도미니언과 전쟁을 치르느라 그것이 변방의 소란으로 묻혀버리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들이 맞게 될 결말은 더더욱.
-한편으로는 마퀴의 방법론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의문을 품게 된다. 저항이나 테러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카다시아와 연방 모두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그들의 땅을 경작하며 살아가는 것이었겠지. 머릿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군사저항만으로는 그것을 이룰 수 없다. 그렇다면 최종목표는 두 강대국이 짜증을 내며 백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드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카다시아에 대해서는 말이 좀 안 통할지 몰라도 연방은 내건 이상이란 게 있으니 온 우주가 보는 데서 대화를 요구하면 쉽게 물리치진 못하지 않겠는가. 마퀴의 물리력 행사는 그것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쿼크가 마퀴에 속한 벌컨을 상대로 끝내주게 논리를 펼쳤듯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꼭 페이저가 불을 뿜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내가 이후로 마퀴의 행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탓인지, 그런 시도는 없이 군사행동만 이루어졌던 것 같은 인상이 있다. 어쩌면 연방측에서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키라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개발논리 앞의 약자한테도 감정이입하는 사람이 식민통치를 당하던 시대의 베이조인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연방 주민들을 동정하지 않겠는가. 연방의 적은 카다시아지 연방의 주민들이 아니라는 그녀의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시스코도 키라가 옳다는 걸 잘 알기에 예전처럼 단호하게 윽박지르지 못하고 오히려 푸념까지 늘어놓은 것이겠지. 그래서 군복을 자기 손으로 태우고 마퀴에 가입한 친구에게 끝내 페이저를 쏘지 못한 것이겠지.
도의적으로 옳은 것과 정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것을 선택하는 지위는 그래서 무겁고 무섭다. 실제로 신경쓰는 정치가는 그리 못 본 기분이지만. -_-a
-그리고 오도 당신 말야 그럴 때 보면 파쇼 맞잖아...; 아무리 체인즐링이 내츄럴 본 파쇼라지만 역대 마스코트 중에 이렇게 성격 나쁜 캐릭터는 없었다니까.;;; 역시 어서 키라가 오도를 자빠ㄸ(그만)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젠가는 키라의 남자 취향을 조목조목 따져보고 말리라. 잣지아 내지 두캇의 시각에서. ㅋㅋㅋ
-런어바웃은 아무리 많아도 폼나지 않아. 어서 디파이언트가 도착하길 바랄 뿐. =_=
-시스코가 허드슨과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섰을 때, 허드슨의 뒤에 나타난 마퀴는 중년의 인디언 남자와 클링온 아가씨였다. 클링온 제국은 연방소속이 아니니 아가씨의 경우 연방시민과의 혼혈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VOY의 주역인 차코테와 벨라나의 전신이었을까?
-카다시안한테 마인드멜드가 안 통하는 건 살짝 아쉬웠다. 두캇은 어떻게든 굴욕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제맛인데.(...) 한편으로 우리는 쿼크가 역시 위대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논리가로 이름높은 벌컨에 계산 빠르면서 잔인한 보타에 심지어 정신세계가 4차원인 웜홀 외계인들과도 협상(이랄까 웜홀 외계인들은 귀찮아서 쫓아낸 듯하다만)을 해내지 않는가? 쿼크는 직업을 잘못 골랐다니까.
-카다시아 군부에서는 철수할 때 베이조인들을 철저하게 말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두캇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권의식이 있어서는 아닐 테고, 단지 자신이 끝까지 베이조인들에게 관대함을 베푸는 강자로 보이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다른 카다시안과 달리 베이조인들을 언제든지 밟아 죽여도 되는 벌레로 취급하진 않았다. 더 놀라운 건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두캇...-_-;
-그리고 오늘도.. 는 아니고 이게 처음인가? 어쨌든 군부한테 팽 당하는 두캇. 밟히고 밟혀도 살아남아 기어 올라와라! 그것이 두캇!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크하하하하핫. -_-;
-1x15(Progress)는 베이조에 딸린 조그만 달에서 베이조인 세 명이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실랑이를 벌인 이야기였다. 여기서는 폭우가 조금 쏟아진다고 전기가 끊기는 베이조의 현 상황에서 다수의 베이조인들에게 겨울을 날 동력을 제공한다는 대의가 베이조 임시정부의 행동을 정당화시켰다. 이주 자체는 강압적인 데가 있었다. 하지만 임시정부는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하려 노력했다. 마퀴의 경우는 어떨까. 그들의 땅이 카다시아로 넘어간 것은 연방과 카다시아의 평화조약을 위해서였다. 연방은 주민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고 하루아침에 그 지역의 국기를 바꿔버렸다. 카다시아 중앙본부는 고향에서 살고자 하는 연방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통치를 인정했음에도 카다시안 주민들에게 몰래 무기를 공급해 그들을 축출하고자 했다. 현존하는 위험 앞에서 스타플릿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기에 주민들은 마퀴를 조직해 스스로를 지키고자 한 것이었다. 평화조약이 전쟁을 그치는 것만 우선할 뿐, 그곳을 터전삼아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랜 세월 자력으로 개척해야 했던 고향땅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된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연방이 교육하는 이상에 따라 희생할 것만 요구하고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공격하는 연방의 태도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무엇을 위해 카다시아와의 전쟁을 끝낸 것인가. 지구 등등 후방의 주요행성들만 평화로우면 끝이란 말인가?
당사자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델타 분면 방향에서는 보그, 감마 분면 방향에서는 도미니언과 전쟁을 치르느라 그것이 변방의 소란으로 묻혀버리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들이 맞게 될 결말은 더더욱.
-한편으로는 마퀴의 방법론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의문을 품게 된다. 저항이나 테러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카다시아와 연방 모두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그들의 땅을 경작하며 살아가는 것이었겠지. 머릿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군사저항만으로는 그것을 이룰 수 없다. 그렇다면 최종목표는 두 강대국이 짜증을 내며 백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만드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카다시아에 대해서는 말이 좀 안 통할지 몰라도 연방은 내건 이상이란 게 있으니 온 우주가 보는 데서 대화를 요구하면 쉽게 물리치진 못하지 않겠는가. 마퀴의 물리력 행사는 그것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쿼크가 마퀴에 속한 벌컨을 상대로 끝내주게 논리를 펼쳤듯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꼭 페이저가 불을 뿜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내가 이후로 마퀴의 행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탓인지, 그런 시도는 없이 군사행동만 이루어졌던 것 같은 인상이 있다. 어쩌면 연방측에서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키라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개발논리 앞의 약자한테도 감정이입하는 사람이 식민통치를 당하던 시대의 베이조인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연방 주민들을 동정하지 않겠는가. 연방의 적은 카다시아지 연방의 주민들이 아니라는 그녀의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시스코도 키라가 옳다는 걸 잘 알기에 예전처럼 단호하게 윽박지르지 못하고 오히려 푸념까지 늘어놓은 것이겠지. 그래서 군복을 자기 손으로 태우고 마퀴에 가입한 친구에게 끝내 페이저를 쏘지 못한 것이겠지.
도의적으로 옳은 것과 정치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것을 선택하는 지위는 그래서 무겁고 무섭다. 실제로 신경쓰는 정치가는 그리 못 본 기분이지만. -_-a
-그리고 오도 당신 말야 그럴 때 보면 파쇼 맞잖아...; 아무리 체인즐링이 내츄럴 본 파쇼라지만 역대 마스코트 중에 이렇게 성격 나쁜 캐릭터는 없었다니까.;;; 역시 어서 키라가 오도를 자빠ㄸ(그만)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젠가는 키라의 남자 취향을 조목조목 따져보고 말리라. 잣지아 내지 두캇의 시각에서. ㅋㅋㅋ
-런어바웃은 아무리 많아도 폼나지 않아. 어서 디파이언트가 도착하길 바랄 뿐. =_=
-시스코가 허드슨과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섰을 때, 허드슨의 뒤에 나타난 마퀴는 중년의 인디언 남자와 클링온 아가씨였다. 클링온 제국은 연방소속이 아니니 아가씨의 경우 연방시민과의 혼혈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VOY의 주역인 차코테와 벨라나의 전신이었을까?
-카다시안한테 마인드멜드가 안 통하는 건 살짝 아쉬웠다. 두캇은 어떻게든 굴욕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제맛인데.(...) 한편으로 우리는 쿼크가 역시 위대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논리가로 이름높은 벌컨에 계산 빠르면서 잔인한 보타에 심지어 정신세계가 4차원인 웜홀 외계인들과도 협상(이랄까 웜홀 외계인들은 귀찮아서 쫓아낸 듯하다만)을 해내지 않는가? 쿼크는 직업을 잘못 골랐다니까.
-카다시아 군부에서는 철수할 때 베이조인들을 철저하게 말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두캇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권의식이 있어서는 아닐 테고, 단지 자신이 끝까지 베이조인들에게 관대함을 베푸는 강자로 보이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다른 카다시안과 달리 베이조인들을 언제든지 밟아 죽여도 되는 벌레로 취급하진 않았다. 더 놀라운 건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두캇...-_-;
-그리고 오늘도.. 는 아니고 이게 처음인가? 어쨌든 군부한테 팽 당하는 두캇. 밟히고 밟혀도 살아남아 기어 올라와라! 그것이 두캇!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크하하하하핫. -_-;
Posted by 양운/견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