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이 다 나오도록 배치하다 보니 정작 주인공인 곽가는 사진에서 잘렸네요.(...)

 

 

몇 년 전 이글루스의 모 님이 언급하셨을 때부터 관심은 갖고 있었던 작품입니다.

뭔가 재밌어 보이는 삼국지 만화가 나오다가도 정발이 중단되거나 원작 자체가 도중하차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에, 이 작품 역시 제대로 완결이나 되거든 지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환율에다 도서정가제 예고가 겹쳐 지름신이 강림하더군요? 때맞춰 트친 한 분이 유비, 조조로 영업을 하시더군요? 정신 차리고 보니 제가 결제를 했더라고요. 트위터라는 동네는 여러 모로 악질적입니다.(...)

하여간 손에 들어왔으니, 이제부터는 제발 작가가 도중하차하지 말아주십사 빌면서 봐야겠습니다.

 

 

 

다섯 권을 한번에 질렀더니 4, 5권은 띠지가 같이 왔습니다. 띠지에도 만화를 그리다니 이건 무슨 전략인가 싶네요. 특히 4권의 저, 아우님들 이름을 못 외우는 4차원 유비 만화가 아깝습니다. 이걸 버리긴 버려야 하겠는데... OTL

 

 

 

p.s. 물론 트위터에서 수차례 지껄였듯이 내심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조운과 곽가가 언제 어떻게 갈라지는가, 그리고 그 군사는 등장할까 입니다. 이 작품 시대 배경이 195년이란 말임다. 서주 출신 피난민 꼬맹이가 그거 되기 딱 좋은 연령대 아님?!

 

p.s.2 방금 4권까지 읽었음. 4권 띠지의 저 만화는 4권의 내용물이었음. 띠지를 버리러 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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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운 2016.08.17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이 만화가 완결되어 마지막 권이 들어왔을 때 분노해 트위터에서 발광했던 일들은 여기에 적지 않았구나. 시발! 이따위로 수직낙하 엔딩을 낼 거면 초중반을 재미있게 만들지 말기라도 할 것이지! 시발!!!!! OTL

20141005

어찌 사느냐면 2014.10.05 01:20

어제 리딩 판타지 쪽 지인들의 단톡방에서 말이 나오고서야 지금이 와우북 페스티벌 시즌인 걸 깨달았다. 기한이 일요일까지라기에, 마침 멀지도 않고 하니 홍대 구경을 겸해서 가봤다. 최대 10만원 한도를 잡고 가급적! 가급적 지르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갔지만, 결국에 지를 놈은 지르게 되더라.(...) 여하간 그리하야 지른 책은 다음과 같다.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은 요즘 맑스와 막스 베버 좀 제대로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필요를 슬금슬금 느끼던 차, 사회학자인 저자(앤서니 기든스)가 맑스, 뒤르껭, 베버를 잘 요약, 비교했다는 추천을 보고 찍어뒀던 책이다. 생각보다 얇아서 좀 놀랐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내가 우리나라의 해방 직후 현대사 쪽에 대해선 이상하게도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통에 제대로 역사 공부를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찍어뒀던 책이다. 해방 직후부터 6.25 사변까지 총 6권짜리 시리즈물이지만, 전권을 다 질러놓고 나서 완독하리라고는 나 자신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지라. 일단 두 권을 다 읽으면 나머지도 차차 구할까 한다.

<인간 실격>은 사회학이니 역사니 무거운 건 됐고, 이제 소설 좀 사고 싶어서 둘러보다 딱 들어와 질렀다.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 같은 양반들 책을 요약본 수준으로만 아니 정독을 할 때가 됐지 싶기도 해서.

<무랑가시아 송>은... 아아, 사실 이거야말로 오늘 홍대에 가자는 결심을 하게 만든 진짜 원흉이다. 저자께서 책에 본명을 쓰셨지만 내가 아는 그분의 이름은 리딩 판타지의 無님이다. 먼저 홍대에 간 지인이 재고가 많다고 한탄을 하기에, 무님이 리딩 판타지에서 무랑가시아송을 연재하던 시절 이미 다 읽었지만 그냥 책도 한 권 갖기로 했다. 저 두께에 양장본임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인 것도 있었고.(...) 이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모르겠다. 무랑가시아송 이후에도 단편, 중편, 장편을 조금씩 내놓으시곤 어느 순간 사이트에서 사라지셨던 것 같은데.

 

사놓고 아직도 안 읽은 책이 책장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어 전엽체 모냥으로 털 난 양심을 두고 뭔 심보로 이렇게 지름신이 심술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경제 쪽과 사회학 쪽으로 고전에 속하는 책을 읽어서 뭔가 기본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쭉 느끼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이런저런 핑계로 잘 읽지를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게임은 뭐 쉽게 끊어버릴 수 있는데 트위터, 오오 트위터여. 이건 왜 한 번 접하면 단 번에 십수 시간이 훅 지나가 있는 것인지?(...) 물론 트위터만 주구장창 쳐다보고 있진 않다. 타임라인이 업뎃되길 기다리며 그 사이의 자잘한 시간 동안 과제를 하거나, 연구실 일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온에어 또는 웹서핑으로 바쁘게 보내는 것이 문제다. 셋 다 컴퓨터를 켜야 하는 일들로 앞의 둘은 인생 로긴과 직결되고 뒤의 하나는 앞의 둘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짬짬이 죽이는 역할이다. 그렇구만, 트위터라는 게 나에게는 흡연자의 담배 같은 것이었구나. 과제와 연구실 일에 치여 다 죽어가다 흡연자가 잠깐 숨 돌리겠다고 주머니 뒤적이며 나가는 것처럼 내 살그머니 들어가는 곳이 트위터가 되었구나. 그러니 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흡연자들이 매번 종국에는 장대하게 실패할 거라 예견하면서 금연을 결심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던 게다.

답이 없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그렇게 독종이라는데 나는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니 몇 분 간 트위터 한 대 빨며 멍 때리는 것으로 어떻게든 하루씩 버티는 수밖에. 그렇지만 필요를 느끼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 금연자들만치 결심을 굳혀야만 할 것이다. 기본 바탕도 없이 무슨 공부를 하겠는가.

 

 

 

...근데 굉장히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에 팔자에도 없던 멀티태스킹과 열심히 살기를 강요당하는 삶이 계속되는 한 금트윗이란 내일은 운동해야지 내지 내일부터 담배 끊어야지 급의 자조가 될 듯.

 

 

 

p.s. 아, 그리고 저 다섯 권을 모두 합쳐서 5만 가량 밖에 안 썼다능(...)

 

p.s.2 반공 교육을 받은 우리 세대는 6.25를 '사변'이라고 불렀다. 문득, 이것도 4.19 '의거'와 '혁명' 사이에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검색해봤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선 "事變"을 두고 풀어 쓴 의미 중에 "3. 한 나라가 상대국에 선전 포고도 없이 침입하는 일"이 있었다. 확실히, 북쪽에서 일요일 새벽 아무 선전포고 없이 밀고 내려왔으니 저 정의가 정확하긴 하다는 생각은 든다. '사변'이라는 단어가 외국의 유사한 사래에 쓰이면 아마도 중립적으로 사전적인 뜻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변'이라는 단어가 '6.25'라는 단어와 결합되면 절대 사전적인 뜻으로 한정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어감이 어딘가 미묘하게 확장되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 같다.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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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7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양운 2014.10.08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자취생이라 이삿짐 중의 이삿짐인 책을 되도록 늘리지 말자고 항상 생각은 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결제창이 열려있거나 헌책방에 들어가 있거나 그렇게 되네요.(...) <제3의 길>이 우리나라에 나온 게 벌써 10년도 전의 일일 겁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가지요?ㅋㅋ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선생님들의 과반수가 전교조 소속이었는데, 가르치시는 내용들이 사상적으로 크게 치우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네요. 기껏해야 중학생한테 은하영웅전설ㅋㅋㅋ을 권한다던가 예전에 4.3이나 5.18 같은 일도 있었다 하고 지나가는 말처럼 이야기해주시는 정도였습니다. 마음으로 존경스러운 분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최소한 중고딩시절엔 초딩 때와 달리 주변에서 촌지 이야기를 거의 듣지 않았고요. 저는 90년대 전교조에 대해선 좋은 인상을 갖고 있기에 이후 어딘가 이상하게 분위기가 변한 것 같달까, 예전 제 기억과 맞지 않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 근래의 전교조는 좀 불편하고 씁쓸하네요. 아무튼, 비밀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대해서는 무겁고 감장적인 기분부터 들곤 합니다. 어렵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비밀글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일들 잘 되셨으면 합니다.

나는 촉과 관계 없이 오나라 쪽 사람들만을 각잡고 정리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일부러 찾아볼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명색이 삼국의 한 세력인데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번 포스팅은 멋진 연성을 선물받은 답례로 리퀘를 받았으니 시작하는 거지만, 이제 슬슬 다른 세력도 천천히 공부를 해야지 싶긴 하다. 현실로긴 탓에 영 요원해 보이지만...OTL

제목에 '관계'가 아니라 '만남'이라 적어놓은 것은 말 그대로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났고 어떻게 나중에는 주유가 손책의 세력으로 완전히 편입되었는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이번 메모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예전에는 티스토리에서 더보기 기능으로 접힘글을 쓸 때 편집화면에서 테이블 안에 들어가는 활자가 검은 글씨였는데 언젠가부터 엄청 흐릿한 회색 글씨가 됐다. 별장에 올리는 팬픽질이야 한글에서 작성한 걸 메모장 거쳐 cccv하는 거니 별 문제 없지만 블로그에서 바로 작성하는 건 역시 괴롭구만. 눈 아파서 못 써먹겠구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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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G 2015.12.05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2. 크앙! 2018.01.19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크앙!!!!!!!!!!11